집주인이 올리는 족족 '신고가'…"매물 사라졌다"는 동네

입력 2023-10-05 09:00   수정 2023-10-05 09:03



“재건축 힘들단 얘기에 늘었던 매물이 싹 들어갔어요. 이제는 집주인이 올리는 대로 신고가가 나오는 상황이죠.”

서울 서부권 부촌이었던 서울 양천구 목동이 재건축 기대감을 타고 가격 상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최근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가 늘면서 대규모 신축 단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커지자 주변 단지까지 덩달아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아직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남아있지만, 다른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나며 거래와 가격 상승을 가로막았던 부담도 많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의 신시가지3단지 전용 95㎡는 최근 20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해당 크기는 2020년 12월 19억3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등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거래가 끊겼다. 그러나 최근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데다가 연초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며 거래가 재개되는 모양새다.

단지는 1986년 준공된 1588가구 규모 대단지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데, 목동 내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가구당 평균 대지 지분이 89.43㎡에 달해 사업성이 좋은 대표 단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중형 크기인 전용 64㎡는 지난해 5월 16억98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지난 2월 12억8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엔 15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전고점 회복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 사업성이 좋다고 알려진 신시가지7단지 역시 최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전용 101㎡는 지난달 24억5000만원에 거래가 연이어 성사됐다. 지난해 4월 25억4000만원에 고점을 형성했던 곳으로, 최근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30억원이 넘는 매물이 나올 정도로 호가가 상승 중이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단지 내 매매가 가능한 물건이 거의 없다”며 “그나마 나온 몇 안 되는 매물을 갖고 매수 희망자들이 몰려 토지거래허가제 적용에도 호가가 계속 오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인프라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신축 단지들도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2021년 준공한 신정동 ‘래미안목동아델리체’는 지난달 전용 84㎡가 1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크기는 지난해 3월 1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고점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에 올 초 12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었다. 그러나 5개월 사이 2억원이 오르면서 최근엔 15억원대 매물만 남은 상태다.

목동 ‘트라팰리스웨스턴에비뉴’ 역시 최근 전용 146㎡가 29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7월 27억원에 거래됐던 크기로 2개월 사이에 3억원 가까이 오르며 30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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